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3-05-20 01:53
오세암
 글쓴이 : 토토♬
조회 : 477  

오세암-엄마를 찾으러 오세암으로...
길손이와 감이의 슬픈 엄마찾기

한번이라도 엄마를 가져 보는 것이 소원인 다섯 살 길손이와 누나 감이는 어디 있을지 모를 엄마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려는 즈음, 마을에서 만난 설정스님을 따라 길손이는 겨우내 작은 암자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기도를 하기로 한다.

정말 마음의 눈을 뜨면 엄마를 볼 수 있을까? 마음을 다해 부르면 엄마가 내게 와줄까? 설정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 길손이 혼자 암자에 남게된 어느 날 밤. 한바탕 폭설이 온 산하와 암자를 가득 덮게 되는데...

5살의 마음을 간직한 영원한 소년작가, 故 정채봉

시인, 아동문학의 대가, 한국 동화작가로는 최초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작품을 번역 출간한 문호,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한 현대 문학사의 거목, 정채봉. 그는 평생 소년의 감성으로 엮어진 시적 언어로 작고 소박하지만 위대한 가치를 우리에게 이야기해 왔다.

영원한 소년작가 정채봉 시인은 화려하고 빠른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가장 가까이, 가장 소박한 것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왔다. 해맑게 웃는 갓난아이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로움, 다섯 살배기 꼬마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 묻어나는 동심,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소박한 행복... 그의 작품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이면서도 어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잊고 있었던 동심 한 자락, 무심했던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을 흘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4월, 그의 대표작 <오세암>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에 의해 가장 한국적인 빛깔을 가진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애니메이션은 단연코 일본과 미국이 풍부한 인적 자원과 자본력으로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3위 애니메이션 제작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이는 주로 하청을 받아 제작해온 데 힘입은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하청국가에 머물렀으며, 그나마 요즘들어서는 중국 등 제작비가 싼 나라들에 일감을 빼앗기고 있는 형편이다.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지난해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첫 대상 수상을 일궈낸 것은 여간 의미있는 일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제 가운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안시 페스티벌에서의 수상은 1967년 한국에서 첫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나온 지 35년 만에 이룬 최대의 쾌거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애니메이션이 흥행성을 담보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인 듯 싶다. 지난 1일 개봉한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감독 성백엽)'이 최근 개봉관 축소로 조기종영 위기에 처해 애니메이션 팬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샀다. 15억원이라는 초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여백미 속에 펼쳐지는 깨끗하면서도 담백한 색감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흥행부진'을 이유로 개봉 일주일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네티즌들이 `오세암 조기종영 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끝에 상영기간이 연장되긴 했지만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흥행한 전례가 없음을 또한번 입증한 셈이다.

`국산 영화 붐'으로 여건이 크게 개선된 영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 분야는 아직까지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운 할리우드 및 국내 대작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다를 바 없다.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내지 못해 이야기가 다소 단조로운 것도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들이다. 애니메이션 한 작품이 성공하면 인형 팬시 등 캐릭터산업과 연계되어 엄청난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제작자들의 노력이나 창작의욕도 따라야 하지만 관객과 정부의 지원 또한 따르지 않는다면 국산 애니메이션의 도약은 한계가 있다. 관객들의 찬사 속에 독창적 캐릭터와 영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이 새 지평을 열게될 때는 언제쯤일까.


(전남일보)

2003년 5월 18일(일)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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