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3-01-15 23:27
내가 사랑하는 것들
 글쓴이 : 토토♬
조회 : 891  










비 온 뒤에 한 켜 더 재여진 방죽의 풀빛을 사랑합니다.

토란 속잎 안으로 숨는 이슬 방울을 사랑합니다.

외딴 두메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결을 사랑합니다.

어쩌다 방 웃목에 내려오는 새벽 달빛을 사랑합니다.

화초보다는 쑥갓꽃이며, 감꽃이며, 목화꽃이며, 깨꽃을 사랑합니다. 

초가지붕 위에 내리는 새하얀 서리를 사랑합니다.

무 구덩이에서 파낸 무들의 노오란 순을 사랑합니다.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왔다는 담양의 그 죽순을 사랑합니다.

고향의, 해질 무렵이면 정강이에 뻘을 묻히고 돌아오던 건강한 수부들을 사랑합니다.

지나가는 걸인을 불러들여 먹던 밥숫가락을 씻어서 건네 주던 우리 할머니를 사랑합니다." 












POEM: 정채봉 ... '내가 사랑하는 것들' 중에서 
MUSIC: Deuter ... 'Petite Fleur'
PHOTOSHOP: 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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