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7-12-30 18:03
나무아저씨의 행복한 찻집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091  

겨울 같지도 않은 겨울을 나면서 난방비 걱정이 조금이나마 줄어 기뻐하는 마음과 이번 여름에 이상기온이나 병충해가 걱정되는 마음이 같이 드는 것은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가봅니다.

정말 따뜻한 겨울이었고, 이번 봄은 예년보다 보름이나 앞선다고 하니 벌써 학교 앞에는 셔츠차림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뜁니다. 이런 봄날에는 산뜻한 녹차 한잔이 새로운 생동감을 줍니다. 이 맘 때면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벌써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지요. 햇차를 기다리며 따로 비상금을 마련해 두려고 이 생각 저 생각합니다. 곡우가 4월 20일이니 그 전에 딴 차를 우전이라 하는데, 겨울을 버티고 봄의 생동감을 담은 싱그러운 차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매년 한통은 구해놓고 아껴가며 한해살이를 합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차가 보통 참새의 혀처럼 생겼다고 작설이라고도 하고, 세작이라고도 부르는 차이지요. 다음은 중작, 대작으로 나뉘게 됩니다. 어떤 차이건 그 마시는 방법과 정성에 따라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어린잎 따서 만든 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와 소량밖에 생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 없는 추종이 어린 차잎을 채 맛과 향이 오르기도 전에 따서 우전 보다 앞선 명전이니 특산명차니 해서 내놓기도 합니다만, 차나 사람이나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첫인상이 깔끔하고 상냥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정이 붙지 않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야 떫은 차 맛처럼 거칠고 무뚝뚝해보여도 한 해 두 해 지나면 어느 새 곁에 없으면 서운해지는 사이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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