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3-05-09 02:33
흘러가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글쓴이 : 토토♬
조회 : 411  




흘러가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이정하 
 

 
저녁 강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강물은 하류 쪽으로 힘차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니, 흘러가고 있는 것은 강물뿐만이 아니라 둑 너머 길도,


사람도, 우리 인생도, 사랑도 저만치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세상에서 정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쪽에서 서둘러 생겨나면 다른 한쪽에선


바쁘게 사라지고 있었으니까요. 전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정말이지 얼마나 빨리 내 곁을 스쳐 지나갔던가.


생각해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가까이 하고픈 것들. 내가 간직하고픈 것들은 언제나


내 손길이 닿기 전에 저만큼 사라져 버리고


잡히는 것은 언제나 쓸쓸한 그리움뿐이었지요.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다시는 그것이 재현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 날, 흘러가는 강물에 언뜻 비쳤다가 사라지는 밤풍경처럼


그렇게 내 삶도 흘러가는가 봅니다.


그렇게 내 사랑도 흘러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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