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2-09-05 22:21
끝나가는 여름의 아쉬움
 글쓴이 : saint
조회 : 805  
조금전 테니스를 치고 들어와서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이제 여름도 다 가고 가을의 문턱에
와있나 봅니다. 저녁에 시원한거 보면 말입니다.
오늘은 테니스를 열심히 혼자 벽치기를 하다가
녹색 바닥에서 뭔가 바닥바닥 거리는걸 발견했습니다.
조명이 약간 어두워서 얼핏봐선 바퀴벌레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웬걸~~~~ 매미였습니다.
힘없이 비틀거리는 가엾은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계절인 여름이 끝나면 자신의 생명 또한
끝인걸 아는듯 날개의 바둥거림이 못내 가슴아프군요.
전 원래 곤충 싫어합니다. 특히나 더운 여름 내내 우는
매미소리는 정말 시끄러워 절 짜증나게 만들지요.
유난히 이번 여름엔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매미도 실컷 울지 못했습니다.
비가 온 덕분에 전 매미소리를 완전히 그리고
매미의 존재를 잊고 이번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늘 테니스코트장에서 날개짓 하는
매미를 보고 다시금 매미를 생각했습니다.
계절의 문턱에서 끝나가는 자신의 마지막
생명줄을 붙들고 있는....한동안 잊고지낸
매미를 본 순간 제 머리속에선 그동안 내가
잊고지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끝까지 자신의 생명을 지킬려는 매미의
가련한 발버둥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죽음앞에서 고민하는 모습때문인지...
죽음이 무엇일까요? 죽으면 어떻게 되는건지...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고 다듬어져야함을
느낍니다.
앙드레가뇽의 "조용한 날들"이 정말 어울리는
빗줄기가 조금씩 내리는 좋은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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