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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8-06 22:52
나무가 가르쳐 준, 돈으로 배울 수 없는 것
 글쓴이 : 지묘동 아자씨
조회 : 786  
오늘도 제가 가르치는 중고등학생 애들이 집에 쳐들어왔었습니다.

얘들은 올 때 마다 정말 대단한 기대를 가지고

"강도사님!(제 직업입니다) 맛있는 거 주세요!" 를 외칩니다.

그럴 때면 나무에서 보고 들은 풍월이 있어서

애들한테 아포가도도 해 주고, 카푸치노도 해 주고, 밀크티도 해 먹입니다.

제게 충성을 맹세하는 녀석들은 제게 받아 먹은 게 많은 넘들입니다.

애들이 커피 맛을 제대로 알겠습니까? 근데, 이 넘들 너무 좋아합니다.

불 위의 모카포트 앞에서 커피 나오는 걸 함께 기다리는 걸 좋아하고,

거품기 갖다 주면서 누가 우유 거품 낼래? 물으면 서로 자기가 하겠다며 좋아합니다.

저는 우리 애들 입에 들어가는 건 정말 정성을 다 합니다.

잔 가에 묻은 물기까지 다 닦아서 주려고 애씁니다.

애들이 그런 걸 좋아합니다. 철 없는 중학생까지도....

나무에서 배웠나봅니다.

99년부터니까, 제가 나무 서식 7년 동안 마신 커피와 홍차가 결코 적은 양이 아닌데,

쩌이 아빠와 엄마, 쩌이 삼촌들과 이모야들의 정성이 깃든 맛있는 차들로 참 대접을

잘 받았습니다. 그런 "태도"를 저도 모르게 배우게 되고,

그래서 그런지 저도 정성껏 해 먹이려고 애쓰게 됩니다.

먹고 간 흔적들을 치우기 전에 애들한테 들은 감사를 나무에 돌리고 싶어서

몇 자 적었습니다.

나무아저씨 05-08-07 16:05
 
지금 너무도 열받아 있는 상태에서 이런 글을 보니 참 위안이 됩니다. 휴가를 다녀 온다고 갔지만 쉬지도 못하고 덜덜 볶여 지낸 뒤에 가게로 돌아오니 전부다 삐거덕 삐거덕 거립니다. 요즘 나무지기들의 건강도 안좋은 듯하고, 정성껏가르치며 기대하던 친구는 떠나가고 또 한친구는 떠나보내고,
나무아저씨 05-08-07 16:07
 
여름이어서 그런지 나무지기들의 실수가 계속됩니다. 게다가 그 실수를 꼭 제가 찾아내기전에는 아무도 이야기를 안해주니 너무도 답답합니다. 아뭏든 이렇게 혈압이 잔뜩 올라간 상황이지만 이 여름 또 보내야지요. 아무쪼록 강도사님 가족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나무언냐 05-08-09 03:15
 
예비아버님.... 태교를 넘 잘하고 계시네요. 많이 배풀고 느끼고 감사하고... 그렇게 사는것이 행복입니다...
지묘동 아자씨 05-08-10 23:17
 
마누라 친정 보낸 지 어언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따로 따로 태교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나무언냐 05-08-11 02:34
 
당연한걸요...우리도 따로했는데..인도에서 한국에서....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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