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찻집

홍차 초보다 보니 다즐링 1st flush와 2nd flush의 차이점을 아직도

궁금해 하던 차에 드디어 티테이스팅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퍼스트 플러쉬는 3월 중순경 봄비가 그친 후 채취하여

차엽은 옅은 녹색, 수색은 옅은 황색이고 맛과 향이 부드러운 반면,

세컨드 플러쉬는 6월경에 채취하여 색상에서 호박색이 진하고

맛의 수렴성이 강하다고 하지요.

(다즐링 1st flush Margaret's Hope FTGFOP1)

(다즐링 2nd flush Namring Upper FTGFOP1)

오늘의 다즐링으로 퍼스트 플러쉬(1st Flush)는 Margaret's Hope 다원의 FTGFOP1,

세컨드 플러쉬(2nd Flush)는 Namring(Upper) 다원의 FTGFOP1을 사용했습니다.

같은 다원의 다즐링이었다면 더 비교하기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140mL 소형 티테이스팅 용기에서 우리기 위해 정확히 2g씩을 달았습니다.

티테이스팅 절차의 국제표준인 ISO 3103:1980 (영국표준 BS 6008:1980과 동일)에서는

물 100mL당 차엽 2g(즉 140mL 티테이스팅 용기를 사용할 경우 2.8g)으로 정해 놓고 있지만,

물의 세기(경수/연수)와 차엽의 조밀도(등급)를 고려치 않은 기준이라서,

제 마음대로 140mL당 2g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마셔보면 알 수 있지만 한국 실정에서는 이것도 약간 진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티테이스팅 전문가의 경우 맛의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일부러 진하게 우리는지도 모르겠군요.

어차피 마시지도 않고 뱄을 거니까 써도 상관 없을테고..

티테이스팅 용기에 2g씩 담은 모습입니다.

(지금부터 항상 왼쪽이 퍼스트 플러쉬, 오른쪽이 세컨드 플러쉬로 하겠습니다.)

사진의 티테이스팅 용기 또한 ISO 3103:1980에 나오는 도면에 따라

정확하게 제작된 국제 표준 용구입니다.

285mL짜리 대형과 140mL짜리 소형 등 두 가지 용기가 모두 표준인데,

일선 현장의 전문가들도 소형 용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비등점까지 끊인 생수(제주 삼다수) 140mL씩을 붇고 4분간 우렸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20여 초를 뚜껑을 연 채 있었지만,

열과 향의 손실을 막기 위해 바로 덮어줘야 하겠지요.

ISO 3103:1980에는 6분간 우리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역시 제 임의대로 4분으로 줄였습니다.

정확히 4분이 경과하면 사발에 기울여 놓고 차를 따릅니다.

퍼스트 플러쉬와 세컨드 플러쉬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군요.

용기 뚜껑을 열면 벽에 붙은 엽저가 보입니다.

보통 엽저를 보고 향을 음미하기 위해 이와 같이 뚜껑으로 옮겨 놓더군요.

평소에는 번거로워서 생략하는 과정이지만 특별히 사진촬영을 위해 한 번 해봤습니다.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와 세컨드 플러쉬의 탕색(수색)입니다.

맛의 차이는 맨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데,

다음에 다시 실험을 해보고 알려드려야 할 것 같군요.

오늘은 사진을 찍느라고 차가 식어서 맛이 써졌습니다.

이번이 같은 실험으로 두 번째지만,

조만간 세 번째 실험을 하고 나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티테이스팅에 사용하는 용구들입니다.

전기주전자(테팔 제품)는 녹차, 우롱차, 홍차를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타이머(카시오 제품)는 4가지 타이머를 동시에 설정 할 수 있고, 시계기능도 있습니다.

취침 시간이 불규칙하고 잠꾸러기라서 이 타이머로 자기 전에 항상 7시간을 맞춰 놓고 잔답니다.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