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

 
작성일 : 07-11-13 15:06
나무아저씨의 행복한 찻집 4
 글쓴이 : 나무아저씨
조회 : 1,053  

소식지가 드문드문 나가다 보니 글을 쓸 때 계절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쓰기가 꺼려진다.

지난 번 처럼 10월달에 불볕 더위이야기나 하고......,

광고도 나간 김에 인도 다녀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0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가족 모두 인도여행을 다녀왔다. 20대 초반부터 근 10년을 인도에서 산지라, 제2의 고향처럼 향수에 시달려서 사업 핑계도 대고 가족여행 겸해서 다녀온 것이다. 주 목적지는 다르질링, 세계최고급 홍차의 산지이다. 너무도 우연히 그곳의 제법 크고 유명한 다원의 총지배인이 옛 유학시절 친구여서, 만나서 반갑고 도움도 많이 받았으며,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기로 약정을 해줘서 모든 것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2년 만에 만났는데, 둘 다 참 많이 변해 있었다. 난 가정을 꾸리고 찻집주인이 되어 있고, 산자이는 치의대를 그만두고 영문학을 전공한 뒤 다원에 들어와 9년 째 일하며 최연소 지배인이 되어있었다. 히말라야의 설산(칸첸중가)이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 다원에서 참으로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델리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2010년에 영연방국가 체육대회가 델리에서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네 땅에서 그랬듯이, 또 그러고 있듯이 작은 가게들을 부수고 닫게 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이 반대 시위도 하고 총파업을 하여 10월 30일, 31일, 11월 1일 3일간 델리내 거의 모든 상점문을 닫았다.-그들의 결속력이 부럽기도 했다- 여행객인 우리들로서는 조금은 난처한 입장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일이기에 어떤 불평을 할 수는 없었다. 국제적인 연대(?)를 위하여 맘속으로나 응원을 하였다. 델리내의 가게들은 보통 아침 9시쯤 문열고 저녁 8시쯤 되면 닫는다. 그런데, 밤이 너무 어두워 영연방 대회 손님들께 실례가 되니 쇼핑센터를 많이 짓고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길가에 늘린 가게들을 닫고 길을 넓혀 교통을 편리(차량에)하게하고, 도시를 정비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인 것이다. 내용이야 어떻든 사람 사는 세상이 그 땅에 사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소외시키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프다.

 

위글은 소식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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