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저씨의 행복한 찻집5
추운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차나 커피 한잔이야 말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새로운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준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보다는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를 물어 보면 간편하다던가, 그 향이 좋아서라는 대답을 주로 듣게 된다. 간편하다는 이야기는 자판기문화의 영향이다. 차도 티백이나 일인용 찻잔과 같이 인스턴트커피 못지않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동전 몇 개로 해결할 수 있는 자판기 보다는 신경이 더 쓰인다.
커피도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는 갖출 것도 많고 해서 차생활 못 지 않게 솔솔한 재미도 있다.
커피향은 일반적으로 차향보다 100배정도 강하다고 한다. 강한 커피향과 그 맛에 길들어 지면 아무래도 은은하게 올라오는 차향과 혀끝에서 살아나는 맛은 밋밋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네 녹차는 그 향이 홍차보다 더 섬세해서 자칫 주위의 냄새에 파묻히고 인공감미료에 녹아난 혀에서는 그 참맛을 찾기 힘들다.
한 잔의 커피나 차를 준비할 때, 아니면 마시려고 전문점을 찾으려고 할 때, 한 번만 더 자신과, 같이 있는 이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번거로움을 참고, 간편한 자판기나, 인스턴트 대신에, 간단히 커피를 내리는 기구나 차를 우릴 수 있는 사발이라도 준비하고, 잠시의 발품을 팔더라도 제대로 된 전문점을 이용한다면 이 겨울의 스산함을 한층 더 쉽게 지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