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4-08 19:58
글쓴이 :
0ㅇ수진 ㅇ0
조회 :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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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식목일을 전후하여...
4월4일날 저녁,
학원도 짼 중3짜리 남동생이 집엘 안 들어오는게 아닌가.
그러려니..하고 잤다.
그리하여 집에 안들어오기를 사흘째,
아까 좀전에 들어왔다.
시키...-_-..얼굴 시꺼머이 해가.기적기적 들어오더라.
이미 부모님들에 의해 <집단가출 리스트>파악은 어제 아침에 이뤄지고
3일째 연락이 두절된 남동생(동진)과 그의 친구 3인(연원,준성,정훈)은 도대체 어디서,멀 하는걸까...
궁금해하며 뒤척이며..잠이 든 우리 가족.
오늘 낮에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따.
*******<통화내용>***************************************************
전화:"띠리리리~"
엄마:"여보세요"
동진:(울먹거림서)"엄마..내다 동지이..엄마 미안..."
엄:"니짐 어디고??"
동:"밖에.."
엄:"밖에 어디??사람한테 물어봐라."
동:"몰라..아무도 엄따 논하고 차밖에 엄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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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택시 타고 온나!"
동:"안된다...아들하고 아직 할얘기 더 많타..걸어가면서 얘기 더하고 가께."
(도대체..사흘내도록 온종일 걸음서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_-;;)
엄:"-_-++쌩쑈를 해라!! 쌩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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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엄마 내 엄마한테 할말있따.꼭 들어줘야 된다...있제.."
엄:"뭐?? -_- 퍼뜩말해라."
동"내...승지학원 안 댕기고 싶다.(승지학원-내 동생이 댕기는,무서븐 원장쌤이 운영하는 욜라 빡쎈 학원)
카고...용돈도 만원으로 올려주마 안되나..??(현재 오천원이다.-_-)
카고...내 집에 가도 머라카지 마래이."
엄:"-_-이 시키가...집에 들어올 생각은 안하고.-_-++생각해보고!!"
(무슨 한편의..'극적인 노사타협'을 보는듯해따.데모하러 집 나간거 확실하다 이인간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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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밥은 뭇나??"
동:"아니.물하고 빵하고 컵라면 두개 뭇따..ㅜㅡ"
엄:"니가 지금 바그다드 시민이가??그거 먹꼬 개기구러!!퍼뜩 안오나??"
(밥 못 뭇딴 얘기들으이..갑자기 내 남동생 욜라 불쌍하게 느껴졌다..ㅜㅡ)
동:"짐..열씨미 걸어가고 있다...퍼뜩 가께..엄마 아까 말한거 까묶지 마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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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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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카고는
아까 지저분한 몰골로 들어온 그 4명은
'그린태권도'를 운영하시는 연원이 아빠한테 끌려가가
몇대 맞고,벌서고 왔단다..-_-...불쌍한 넘들..
"사흘 나가가 개기다 들어올꺼를 와나갔노??
아이구 시키야..그카고도 니가 성당중 짱 먹을라카나??
그 정신으로 감삼중이랑 싸워가 어예 이기겠나??"
...캄서 내 여동생이랑 내랑 하루 저물도록 놀렸더니,
풀이 죽었따.....짐 잔다....웅크리고.....쩝-_-...
울 아빠가 아 기죽는다고 '집나갔는.."이라든가 '가출'이라는 단어는 쓰지말랜다.
그래서 울가족끼리 합의봤다.
이번 사건을
<'질풍노도의 시기'에 충분히 일어날 소지가 있는 '장기,집단,여행'>이라명명하기로..
잠든 덩치 산만한 동생을 보면서
조금은 미안하고 가슴이 저린다.
그 속에서 내가모르는 나름대로의 고민이 많았던걸까.
지보다 덩치는 1/3밖에 안되도..
어느 누구보다 먼저 이해해주고,
토닥토닥 거려줄 수 있는 누나가 되려했는데
어쩌면,그 깊은 곳까지 난 참 많이 모른단 생각도 들고....
인제
진짜 잘해줘야겠다.
티 안날 정도로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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