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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27 00:09
내 귀 한짝.
 글쓴이 : 0ㅇ수진 ㅇ0
조회 : 689  
내 귀는 나의 분신인듯 하다.


어릴땐 까만 고운 생머릴 해도 툭 튀어나와버리는

큰 귀가 그렇게나 싫을 수가 없었다.

동네 미용실에서 중학시절 단발을 다듬을때마다

"아유~최진실 귀 닮아서 돈 많이 벌겠다~"라는 미용실 아줌마의

흘려지는 말 한마디에 그나마의 위안을 얻곤 했다.-_-



커가면서 귀는 나에게 참 소중한 '나'가 되었다.

작년 2월 내생일 때,첨 으로 귀를 뚫었다.

크면서도 답지않게, 예민하기 그지없는 나의귀는 뚫은지 5개월이 채 안되

속앓이를 하느라 지친 여름 어느 날, 막혀버렸다.

'에잇, 걍 나둬야지.'



그러고 올 2월 내 생일, 굳이 귀고릴 선물해야겠다는 친구 때문에 다시 뚫었다.

새로 돋은 살 을 파고드는 그 따끔함에,겁에 질린 난..아일 낳는 산모라도 되는양

벌벌 떨고 소릴지루고 징징 짜고 난리도 아녔다.

의대 다닌단 내 친구는 내 손을 주무르며 숨을 헐떡이는 나에게 '산모 호흡법'에대해 설명을 하고..-_ㅠ



그러곤 얼마전에 돌고래 귀고릴 빼고 링으로 끼웠다.

허지만,

나의 차가운 발을 여동생의 따스한 허벅지 사이에 끼우고,그 어깨에 내 코를 콕 박고,그 따스한 등에 파묻혀,

한쪽 귀를 압박해가며 옆으로..옆으로..뒤척이는' 나의 서글픈 잠버릇 덕분에

또 2주만에 오른쪽 귀가 퉁퉁 부어버렸다.

진홍빛 고열을 내며,오른 쪽귀보다 3배나 퉁퉁부어 버린 왼쪽 귀를 보며

죽을때까지 부어서 아플줄 알았다.



바쁜 일상들을 지나고, 버스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조심스레 왼쪽 귓밥을 만지는데

차분히..가라앉은 살폿한 귀밥이 느껴졌다.

'짜아식..그새 다 나아버린거니..'



내 귀는 주인맘을 너무 잘 안다.

언제까지고 낫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내 속의 어느 보라빛 상처들과 그 싸이클을 같이 하며,

부음과 가라앉음을 함께한다.

내 심장이 아프면 그것도 아프고, 내가 무덤해지면 그것도 무던히 가라앉고..



....근데 그저께부터 오른쪽귀가 부어오르기 시작...젠장.-_-

(짝끼리 쑈를 해라..-_-)

설 가는 성준아저씨 차 안에서 부어오른 귀를 부여잡고 찡찡~대다가

결국 친구집에서 콧기름으로 소독한 바늘로 대수술 치름.

눈물 찍.-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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