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길]의 일정과 예약

 
작성일 : 03-12-17 13:42
요리의 수준...
 글쓴이 : Paya 쥔장.
조회 : 901  

제가 황망하게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본인이 자평하기에 오늘 요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지요?'

 

글쎄요... 남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제 손으로 만드는 요리에  관해서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스푼 위에 올려진 소스 한 방울, 면 한 가락까지도 제 정성이나 철학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음에... 그리고 그 완성품이 나올때까지 단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음에... 그리고...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제 손에서 만들어 진 것이 음료이든, 빵이든, 심지어 라면 한그릇이든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제가 하고자 해서 하는 요리는 목숨을 건다고...

 

 이렇게까지 해서 완성을 했는데, 맛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제발 부탁입니다. 세프의 자질이나 요리의 맛을 평하기에 앞서 그 요리를 위해 셰프가 바친 시간이나 땀방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먼저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있어서... 수준은 없습니다. 제 손에서 나온 요리는 제 영혼입니다.

 


Paya 쥔장. 03-12-17 13:45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문화적 한계를 다시금 실감하며... 그리고 회의를 느끼며...
나무아저씨 03-12-17 14:04
 
한 방울의 국물도 남김이 없었습니다...샐러드 소스까지...
청산녹수 03-12-17 22:56
 
드뎌 라쟈냐 먹었어요, 조금만 눈치가 더 없었더라도 한번 더 먹을 수 있었는데..두접시만..아깝다..파야쥔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구요, (나무아저까지도요, 큰일날뻔 했다^^;;) 틈새 왕누나 만나서 기분 좋았어요. 같은 세상을 산다는게 좋군요. 틈새 아이들 홧팅!
테리밍 03-12-18 12:13
 
궁금궁금... 금요일날만 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커피나무에서? 아님 티 플라워에서? 정말로 런치만 제공 되나요???
나무언냐 03-12-18 22:43
 
가끔씩 좋은 일을 핑계삼아 여는 파티입니다. 조촐한 파티는 티플에서 하구요. 나무에서는 금요일 런치를 하고 있습니다. 티플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메뉴와 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해소해소?  테리밍님?
마가 사랑 03-12-30 15:10
 
정말로, 거짓없는 고백... 정말로 오래동안 먹는 재미를 죄(?)정도로 알고 살아온 삶이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에 그저 수도사적인 습취, 목숨을 위해 먹는 거라고 여기며(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는당) 살아온 터.. 그래서 무조건 감사하며 무엇이든 먹어왔던 터,
마가 사랑 03-12-30 15:15
 
헌데, 요즈음은 인생을 너무 그렇게만 사는 것이 아닌갑다라고 여기게 되었다. 나무와 플라워, 그리고 파야 땜시로..ㅎㅎㅎ. 해서, 혀의 즐거움만이 아니라 맛을 내는 사람들의 정성과 섬김과 봉사와 사랑을 함께 먹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제 도의 경지에 이르려나? ㅋㅋㅋㅋ 모두들 고마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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